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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후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소중한 인연을 다정함으로

by 돈벌어다주는정보 2022. 11. 6.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포스터

현재 영화관에서 상영 중인 영화 목록에서 정신없어 보이는 포스터가 보입니다.  서커스 관련 영화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이 영화를 단순히 호기심에 봤다가 깊은 감동을 받은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중 우주세계를 담은 영화

오랜만에 멀티버스 소재의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3월에 북미 10개의 상영관에서 부분 개봉했다가 한 달 만에 3천여 개 상영관에서 개봉하게 되는 등 개봉 초기부터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또 다른 우주의 나에게 힘을 빌리는 설정이 새롭습니다. 게다가 회의감이 만연 해지는 순간 철학적인 내용으로 풀어내면서 관객들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철학적이고 현실적인 다수의 주제를 관람객들에게 던지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다른 헐리우드영화들과는 다르게 동양계 배우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마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 출연했던 양자경이 주연배우로 나옵니다. 그 외에도 스테파니 수와 제이미 리 커티스가 명연기를 펼칩니다. 영화의 제목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인데 직역하자면 '모든 것과 모든 곳을 한 번에'라는 의미입니다. 이 영화의 제목은 영화 속에서 대사이자 각 파트들의 소제목이기도 합니다. 스토리는 이민자들의 삶, 가족의 삶, 중년 여성의 정체성 등 다양한 이야기를 관람객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중우주를 다양한 프레임으로 촬영하여 각양각색의 장면들을 볼 수 있게끔 디테일하게 편집한 것이 특징 중 하나입니다. 22년 10월 12일에 개봉해서 이 글을 쓰는 오늘날을 기준으로 누적관객수는 20만 명과 평균 9점에 달하는 평점을 받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스토리, 다중 우주 속 나의 모습은?

이 영화는 3개의 파트로 나뉘어있습니다. 첫 번째 파트 'everything'은 영화의 첫 시작은 미국의 어느 한 지역에있는 세탁소에서 시작합니다. 이민와서 근근히 살아가는 에블린은 세무조사를 받기위해 영수증을 정리하면서 바쁜하루를 보냅니다. 그녀의 남편이자 모두에게 상냥한 콴은 에블린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대학생 딸 조이는 동성의 친구를 사랑한다며 인정해주길 원합니다. 또 에블린의 시중이 필요한 에블린의 아버지까지 이 모든것들에 대한 스토리를 첫번째 파트에서 풀어냅니다. 어느 날 에블린은 알파 웨이먼드에게 다중우주의 존재를 듣게 되고 악당 조부 투 파키가 야기한 대혼돈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영웅이 자신임을 알게 되면서 첫 파트의 본론이 시작됩니다. 두 번째 파트'everywhere'은 말 그대로 다중 우주에 존재하는 다른 세계관의 에블린들이 나옵니다. 철판 요리사, 쿵후 마스터, 피자가게 직원, 돌멩이, 가수, 맹인, 소시지 손가락 외계인 등 말 그대로 모든 곳에서의 에블린들의 서사들이 교차하면서 나옵니다. 에블린은 어떤 세계의 자신을 활용할지 스스로 판단하기 시작하면서 세계의 경계선이 무너집니다. 경계선이 무너지면서 우주의 악당 조부 투 파키를 보면서도 딸 조이를 떠올리면서 주변의 평판보다 에블린이 주변인을 관계화하는 방식에 변화를 일으킵니다. 한편, 조부 투파키는 입버릇처럼 '처음부터 모든것이 허무하다', '이 세상에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비관적인 말들을 일삼지만, 모순적이게 자신의 엄마인 에블린을 집요하게 찾으려고 합니다. 한편, 웨이먼드는 분노에 찬 손님을 위로하고 공격적인 상대방의 태도를 누그러뜨리는 모습에 불만을 가지는 에블린에게 자신의 태도에 대해 마음에 울림을 주는 말을 합니다. '내가 세상을 밝게보려고 하는 이유는 내가 순진하고 바보같아서가 아니라, 세상과 싸우는 방법으로 다정함을 선택한 것이 자신의 방식'이라고 말이죠. 세번째 파트 'all at once'는 다정함으로 맞서는 것을 깨우친 에블린이 모든 악당들과 조부 투파키를 다정함으로 대하는 파트입니다. 악의를 다정함으로 해소시켜서 따뜻한 세상으로 만들어나갑니다. 악의에 찬 공무원에게 친절을 베풀고, 사별한 아내를 추억하는 악당에게 아내가 쓰던 향수를 선물하고, 다양한 다정함으로 조부 투파키에게 다가갑니다. 하지만 조부 투파키는 마치 철없이 떼쓰는 아이처럼 스스로 소멸하기위해 파멸의 베이글속으로 들어갑니다. 

파멸의 베이글, 허무함을 다정함으로

소멸의 길에 든 조부 투파키를 구하기 위해 에블린은 몸을 던집니다. 가족이란, 심리적으로 더 가깝기 때문에 더욱 상처를 주고받기 쉬웠던 관계입니다. 서로 날 선 말투로 상처를 주고받던 관계에서 해소하기 위한 노력은 힘들 것 같지만, 사실 다정함이라면 모든 상처를 아우를 수 있었습니다. 입버릇처럼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하면 조부 투 파키가 에블린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은 사실 무의식적으로 엄마에게 상처를 받지만, 역설적으로 엄마에게 의지하고 기대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정함으로 조부 투파 키를 딸 조이로써 마주하고, 존중함을 깨달은 에블린은 다중우주에서 에블린의 아버지에게 조이의 여자 친구를 정식으로 소개하고, 조이의 상처를 감싸주면서 조이도 마음을 열게 됩니다. 마침내 다른 가족들의 도움으로 파멸의 베이글에서 돌아온 조이와 에블린은 서로를 감싸 안으며 눈물을 흘립니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고, 회색빛 같던 세상에 빛을 비추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줄 수 있게 하는 특별한 힘은 바로 '다정함'이었습니다.

모두를 대하는 것은 순진한 것이 아니라, 온 우주를 구할 수 있을 만큼 가장 위대한 힘이 다정함이라는 메시지가 가슴을 울립니다. 오늘날의 우리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과연 다정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또 타인의 악의에 나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사유하게 만드는, 철학적이지만 따뜻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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